부모로서는 자녀가 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자라 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초등학생 안전사고의 1/3가량을 교통사고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교통 선진국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린이의 꿈을 꺽는 일이고, 부모의 희망을 잃어버리는 일이 된다.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하지만 좀 더 주의해야 할 시기는 있다. 바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을 비롯,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이 필요한 때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개학 초기인 3월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입학 후 일주일 정도는 보호자가 같이 등하교하며 교통안전에 신경 써 주지만, 이 기간이 지나고 혼자 다니기 시작하면서 교통사고의 위험에도 자주 노출된다. 그래서 보호자가 동행하는 기간 동안에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어린이에게 안전한 통학로를 정하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교통법규 위반 차량의 처벌강화, 어린이 통학차량에 광각 후사경 부착 의무화, 어린이 통학차량 운전자와 어린이 통학용 자동차의 운영자 등에 대한 안전교육 의무화 등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관련 교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어른들의 부주의가 원인이 되지 않도록 운전자를 비롯한 전 국민이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안전 의식 강화가 필요하다.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정현희